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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반려식물: 몬스테라 이야기식물과 나 2019. 9. 10. 22:19
이른 추석이다 뭐다 해서, 짧은 연휴를 보내고,
9월말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더니, 벌써 10월..그리고 꽤나 아침 저녁으로 공기가 쌀쌀해졌습니다.
이번 여름도 역시 무지 더웠지만, 굳이 비교하자면 작년 여름이 더 더웠던것 같아요..
(이번 여름, 아니 따지면 '초가을'이지만,
이번 늦여름은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오는 태풍이 더 뇌리에 깊게 박힌것 같네요)
기억나세요? 작년 여름?
작년 여름, 집 장식벽 높은 곳에 장식해두었던 만화 원피스 '루피' 피규어 다리가
더운 열기에 앞쪽으로 휘어져, 루피가 저를 내려다 보고 있었을때,
옷을 갈아입다가 제눈과 루피의 눈이 딱 마주쳤을때의 섬찟함을..아실런지.....ㅎ...ㅎㅎㅎ....
하하하하 나야 나 루피 기상청에서 검색해본 2018년 작년 8월의 기온과 2019년 올해 8월의 최고 기온을
눈으로 쓱 훑어만 봐도 기억이 더듬더듬....떠오르실거에요..
무려 2018년 8월 첫주의 최고 기온은 39.6도..
이 아래가 올해 8월의 낮기온 입니다. 쓱 훑어만 봐도 아시겠지요..
암튼 그 녹아버릴것 같던 2018년 여름이었습니다.
제 짝꿍이 집에서 몬스테라를 화분째 데리고 왔습니다.
뭐? 몬스테라? 몬 테? 몬테크리스토? ㅎㅎ 신기하게 생겼네?!
저는 저기 멕시코에서 왔다는 열대식물(?)인 몬스테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았어요.
오히려, 아웃백의 칼로리 높은 시그니처 메뉴 '몬테크리스토'나,,
어릴때 하던 '몬테소리'라는 고유명사가 더 익숙하게 다가왔지요. ㅎㅎㅎ
하루의 팔할을 집밖에서 보내는 주인을 둔 반려식물로서는,
찜통같은 더위에 창문으로 내리쬐는 땡볕이며,,선풍기바람조차 없어 공기순환이 되지 않는 집안이 매우 견디기 힘들었을 것입니다.
보다못한 주인이, 에어컨바람이 가장 빵빵한 사무실로 무겁게 낑낑대며 죽어가던 몬스테라 화분을 짊어지고 왔고,
그렇게 한 계절을 함께 보내고 그 몬스테라는 폭풍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.
그때 파티션 너머로 힐끔힐끔 탐욕스런 눈길을 보내던 제게,
(마치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같지 않았을까요? ㅎㅎ 두 남매를 감옥에 잡아두고, 살이 오르면 잡아먹어야지 하며, 매일 매일 눈으로 손으로 체크하던 그 마녀 말이에여..)
짝꿍이 한가지 가져가서 키워보라며 선뜻 한 가지(에 무려 세 줄기, 대식구입니다~ 심지어 찢잎도 함께!)를 잘라 주었습니다.
어머 고마워! 진짜진짜 잘 키워볼게!
2018년 9월 28일 와인쇼핑백에 담겨 나와 함께 퇴근하는 몬스테라 앞에 사족이 너무 길었네요.
긴긴 겨울을 세 식구가 유리컵 안에서 수경재배로 잘 버텨주었고, 이듬해 봄,,푸르른 5월에 드디어 아가잎을 삐죽 보여줍니다.
이제는 큰집으로 이사를 시켜주어야 할것 같아서.. 어린이날 기념으로다가 다이소에서 화분도 사와서 이렇게 이사를 시켜주었습니다.
삐죽~ 뿔 같이 생겼는데, 자세히 보니, 잎이 돌돌 말려 있습니다. 예쁘게 흰돌도 깔아주었는데,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, 물을 주니까 흰돌 아래 흙이 올라와서, 거뭇거뭇 예쁘지도 않고... 저렇게 되어있으면 흙이 숨을 쉴수 없어 식물한테도 좋지 않다네요?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반려식물을 사랑하는 것이라고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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